ACC 미래상 2024 : 시공간 넘나드는 라이더 이야기

문화전당, 30일부터 복합전시1관서 ‘ACC 미래상’ 수상작 전시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30일부터 내년 2월 16일까지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 인버스’ 전시를 개최한다.

‘ACC 미래상’은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한 융·복합 예술분야 수상 제도다. ACC는 새로운 예술적 사고와 가능성을 제시하는 작가 1인(팀)을 선정해 올해부터 격년제로 수상제도를 운영한다.

▲ ‘ACC 미래상 2024 김아영-딜리버리 댄서의 선’ 포스터. 이미지 ACC.

‘ACC 미래상’ 첫 수상자로는 김아영 작가가 선정됐으며,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ACC의 제작지원을 통해 제작한 대규모 신작을 선보인다. 새롭게 선보이는 ‘딜리버리 댄서의 선 : 인버스’는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으로 가로 길이 11미터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하는 3채널 영상 등 1천560㎡ 규모의 복합1관을 가득 채우는 대규모 미디어 및 공간 설치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딜리버리 댄서의 선 : 인버스’는 김 작가의 이전 작품 ‘딜리버리 댄서의 구’에서 가상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며 시간 지연 현상과 내비게이션의 미로에 빠졌던 두 주인공이 이번에는 새로운 가상 도시에 놓이게 되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소멸된 것으로 알려진 과거의 시간관이 담긴 유물을 배달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시간관과 세계 사이를 오가는 사회의 충돌과 갈등을 파고드는 이야기다. 

▲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 : 인버스’ 작품.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

‘ACC 미래상’이 김 작가의 이번 작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근대화와 제국주의, 전통과 토착, 역사와 미래로 연결되는 작가의 시간성과 근대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작가의 작업은 근대성의 충돌과 파괴를 이해하고, 비서구적 시각과 아시아의 미래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또 김 작가는 인공지능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를 다루는 방식을 새롭게 접근한다. 작가의 사변적 서사에서 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의 연산 결과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미래를 그려낸다. 전시에서는 오래된 역법의 기호들을 미래의 새로운 지표들로 재현하며 미래주의적 접근을 통해 관람객을 가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김 작가는 이주, 자본주의, 국가 이데올로기와 같은 거시적 서사를 고고학, 미래주의, SF적 상상력을 더해 혼성적이며 중첩적인 사변적 서사로 재구성하는 독특한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를 포함해 국내외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으며, 최근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특별 상영회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로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대 미디어아트 어워드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에서 최고상인 ‘골든 니카(Golden Nica)’ 상을 수상했으며, 이 작품은 영국 테이트 모던에 소장되는 등 해외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ACC 미래상 2024 김아영- 딜리버리 댄서의 선 : 인버스’ 전시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김아영 작가가 비서구 문화권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인류보편의 미래가치를 탐구하고, 인공지능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삶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점이 ‘ACC 미래상’의 수상 취지와 맞닿아 있다”면서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