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역사민속박물관 기획전시 ‘북문 밖 단풍나무’

전일빌딩245 1층 로비, 광주읍성 북문 밖 단풍나무 이야기

광주시 역사민속박물관은 오는 12월 5일까지 전일빌딩245 1층 로비에서 기획전시 ‘북문 밖 단풍나무’를 선보인다.


▲ ‘북문 밖 단풍나무’ 포스터. 이미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350여 년 전 지금의 금남로4가 지점에 서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당시에는 금남로가 없었으니 이 단풍나무는 광주읍성 안팎의 이모저모를 들여봤다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이 나무의 태생은 유림숲. 유유하게 비산하던 단풍나무 씨앗은 광주읍성 북문에서 동쪽으로 약간 비켜나 있는 곳에 내려앉았다.


숱한 광주 사람들이 단풍나무 주변을 오갔다. 새로운 광주목사가 부임하고 떠나는 광경은 퍽 익숙해졌고, 과거에 급제한 이들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끝없는 행렬이 이어질 때면 굵은 흙먼지에 뒤덮인 채로도 새어 나오는 흐뭇함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가끔은 성 안의 복잡한 사정이 궁금하기도 했고. 그렇지만 북문 밖에서 늘상 마주하는 사람들의 고단함과 아련함은 그를 오래도록 그곳에 머물고 싶게 했다.


이 전시회는 그토록 길었던 시간, 한 번도 제 이야기를 꺼내 본 적 없었던 광주읍성 북문 밖 단풍나무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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