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궤양병 잡는 신종 박테리오파지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감귤농가의 항생제 대체 친환경 방제 활용 기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5일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감귤의 대표적인 병해인 감귤궤양병을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신종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 제주TP 생물종다양성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감귤궤양병원균인 잔토모나스 균(Xanthomonas citri subsp. citri)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친환경 기법인 파지테라피 기술을 개발해 왔다.


▲ 박테리오파지 MK21 전자투과현미경 사진. 이미지 호남권생물자원관.

 양 기관은 같은해 7월, 핵심 연구인 ‘감귤궤양병원균을 억제하는 박테리오파지(MK21)의 세균 방제’에 대한 특허를 공동 출원한 후 약 1년 간의 긴밀한 협력 연구를 통해 이 박테리오파지의 유전체를 해독 및 분석해 연구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


감귤궤양병은 병원성 세균에 의해 발병하며, 감귤류 과일에 발생하는 전염성이 큰 식물 병으로서 잎, 가지, 과일 표면에 작은 반점이나 궤양을 형성하는 병변을 일으켜 심각한 농가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


파지테라피 기법은 자연에 존재하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로 항생제 내성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발견한 박테리오파지는 감귤궤양병 원인균에 특이적으로 감염해 세균을 파괴하며 증식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파지테라피 기술은 병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경민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된 감귤궤양병 파지테라피 기술은 항생제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적 대안으로, 감귤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연구 결과는 양 기관의 협력을 통해 얻은 가치 있는 연구 성과로서 향후 더욱 긴밀하고 지속적인 공동연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 논문은 데이터 출판 전문 국제학술지인 ‘데이터인브리프(Data in Brief)’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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