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이 전하는 지리산과 섬진강 이야기

명소탐방(2) 구례 섬진강대나무숲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대나무숲이 전하는 지리산과 섬진강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는 대나무숲길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1, 구례읍 외곽에 섬진강변을 따라 펼쳐진 섬진강대나무숲길은 가족이 함께 천천히 거닐기 좋은 길이다. 




▲ 섬진강대나무숲길 안내판.

대나무숲길 입구에는 너른 주차장이 펼쳐져 있고, 주차장 한켠에 화장실과 숲길 안내판이 나란히 위치한다. 섬진강대나무숲길은 화장실과 안내판 뒤편 굴다리를 지나면 펼쳐진다. 굴다리는 10여m 정도의 길이로 어두운 편이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햇볓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차장에서의 더위를 식혀주기에 딱이다.


▲ 섬진강대나무숲길 입구 굴다리.

섬진강대나무숲길은 두갈래로 갈라져 있다. 주차장에서 굴다리를 지나면 두 갈래로 나눠진 길이 나온다. 왼쪽은 울창한 대나무숲길이고, 오른쪽은 섬진강변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강변길이다.


▲ 섬진강대나무숲길 입구 부분.

왼쪽 대나무숲길로 들어서면,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지리산 자락과 강건너 마을 풍경, 그리고 섬진강을 바라보노라면 대나무들이 바람 사이로 무슨 얘긴가를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길임에도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시야에 들어오는 지리산 풍경이 그때그때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다.


▲ 섬진강대나무숲길 중간에 그네가 설치된 경관이 나타난다.

5분쯤 걷다보면 지리산과 건너편 마을, 섬진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공간에 커다란 그네가 자리잡고 있다. 그네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넓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세속의 시름이 모두 흩어지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힐링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는 모습으로 사진 한 컷도 건질 수 있는 묘미가 있다.



▲ 햇살과 어우러진 섬진강대나무숲길.

다시 길을 나서 지루해질 때쯤에는 하늘을 쳐다보면 새로운 풍경이 이채롭다. 대잎 사이로 햇살이 퍼지면서 이색적인 그림을 그린다. 그늘진 숲길과 햇살이 겹쳐지면서 그려진 그림들이 다채롭다.

왼쪽 대나무숲길은 길이가 그리 길지 않다. 대나무 사이에 가끔씩 피어오르는 야생화나 버섯 등을 찾아 보며 천천히 걸으면 왕복 30-40분이면 충분하다. 평지에 가까워 걷기 힘든 분이나 휠체어를 타신 분도 이용할 수 있다.



▲ 대숲길 오른쪽 강변로 초입.


왼쪽 대나무숲길을 나오면 맞은편에 강변 산책로가 펼쳐진다. 왼쪽 대숲길과는 달리 오른쪽 대숲길은 강변도로와 다름 없다. 길 왼편에 펼쳐진 지리산과 섬진강, 건너편 마을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곳마다 대나무와 함께 다양한 꽃나무들이 나타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대숲길에 맺힌 꽃이 풍경과 어우러져 반긴다.

강변로를 따라 걷다보면 길 양편을 차지한 대나무와 꽃나무를 앞에 두고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과 하늘 풍경이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또 길 양편에는 왼쪽에는 섬진강 자락이, 오른쪽에는 담벼락이 설치돼 있고, 그 앞으로 짙게 드리워진 숲길이 펼쳐져 뭔가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 섬진강변에 설치된 담벼락을 끼고 짙게 드리워진 숲길.

강변길을 걸으며 건너편에 펼쳐지는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 마을 풍경을 맘껏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리산이 건너편에 너른 자락을 펼치고 있으며, 바로 앞에 펼쳐진 섬진강과 사이에는 숲속에 하나둘씩 보이는 건물들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 대나무숲에 비친 햇살이 이채롭다.

대나무숲길 오른쪽 강변로는 왼쪽 숲길보다는 길이가 길다. 강변로를 30-40분 정도 걷다보면 힐링생태탐방로로 이어진다. 힐링생태탐방로에 접어들기 전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의자와 간단한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다 여정을 이어가면 된다. 다시 돌아오거나 힐링생태탐방로를 따라 계속 걸을 수 있다. 

힐링생태탐방로를 따라 가면 강 건너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선정된 벚꽃길까지 산책할 수 있다.

섬진강대나무숲길 주변에는 자동차로 3분, 도보로 25분 정도 거리의 구례읍내에 한국압화박물관이 자리잡고 있다. 압화는  식물의 꽃, 잎, 줄기 등을 눌러서 건조한 후 회화적인 느낌을 강조한 조형 예술이다. 한국압화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압화 전시관으로, 대한민국 압화대전의 대통령상 수상작을 비롯한 6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또, 자동차로 15분 거리에는 오산 사성암이 위치해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14년 명승 제111호로 지정된 사성암은 해발 531m의 오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백제 성왕 22년(544년) 연기조사가 건립했다고 전해지며 오산암이라 불리다가 그 후 이곳에서 4명의 고승인 의상대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했다 해 사성암이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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