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다. 뜨거운 햇살을 피해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대나무숲이 전하는 지리산과 섬진강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는 대나무숲길이 아담하게 펼쳐진다. 전남 구례군 구례읍 원방리 1, 구례읍 외곽에 섬진강변을 따라 펼쳐진 섬진강대나무숲길은 가족이 함께 천천히 거닐기 좋은 길이다.
대나무숲길 입구에는 너른 주차장이 펼쳐져 있고, 주차장 한켠에 화장실과 숲길 안내판이 나란히 위치한다. 섬진강대나무숲길은 화장실과 안내판 뒤편 굴다리를 지나면 펼쳐진다. 굴다리는 10여m 정도의 길이로 어두운 편이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이라 햇볓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차장에서의 더위를 식혀주기에 딱이다.
섬진강대나무숲길은 두갈래로 갈라져 있다. 주차장에서 굴다리를 지나면 두 갈래로 나눠진 길이 나온다. 왼쪽은 울창한 대나무숲길이고, 오른쪽은 섬진강변의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강변길이다.
왼쪽 대나무숲길로 들어서면, 빽빽하게 들어선 대나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지리산 자락과 강건너 마을 풍경, 그리고 섬진강을 바라보노라면 대나무들이 바람 사이로 무슨 얘긴가를 전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길임에도 대나무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시야에 들어오는 지리산 풍경이 그때그때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다.
5분쯤 걷다보면 지리산과 건너편 마을, 섬진강이 훤히 내다보이는 공간에 커다란 그네가 자리잡고 있다. 그네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넓게 펼쳐진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세속의 시름이 모두 흩어지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힐링의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는 모습으로 사진 한 컷도 건질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왼쪽 대나무숲길은 길이가 그리 길지 않다. 대나무 사이에 가끔씩 피어오르는 야생화나 버섯 등을 찾아 보며 천천히 걸으면 왕복 30-40분이면 충분하다. 평지에 가까워 걷기 힘든 분이나 휠체어를 타신 분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