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과 토속문화의 보편적 콘텐츠화에 헌신하겠습니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 원장,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 비전 제시


“원장 임명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원 2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성년을 맞는 남도국악원이 국악을 국민 생활 속에 널리 확산시키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글로벌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기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제5대 원장으로 최근 취임한 박정경 신임 원장(사진)은 ‘국악으로 행복한 열린 문화공간’을 비전으로, 국민 누구나 참여하고 느끼며 국악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국악 세계를 열어 나가는 데 역점을 두고 국악원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2003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장악과, 국악진흥과, 국악연구실 등을 거쳤다. 또 문체부 공연전통예술과 및 국악원 장악과장을 역임하는 등 예술행정 실무 경력을 다져왔다. 국악방송 라디오 ‘연구의 현장’ 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굿 전공자로서 전문성을 발휘해 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굿과 토속문화 등에 대한 학술, 공연, 교육 등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생활 속에 산재한 다양한 국악 자원을 발굴해 자료화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박 원장은 지난 2020년 남도국악원 장악과에서 2년여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뛰어난 산세와 경관도 좋지만, 진도 현지인들의 예술적 감수성에 놀랐습니다. 옛 타령 등 현지에 산재한 소리들과 예술인들의 기록을 집대성해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활성화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느겼습니다”고 강조했다.

공연화되고 세련된 공연물로서의 국악이 보다 생생한 음악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날 것 그대로의 국악’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진도 현지에서 마을 아낙들에게서 흘러나온 타령이나 소리들을 접하면서 소위 ‘날것의 생생함’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조금은 덜 세련되지만,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보여줌으로써 굿이나 토속음악을 접하는 관객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절절하게 느낌을 갖기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그러한 기획을 추진중입니다.”

대중들의 국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 있어서, 공연기획도 보다 시스템화하고 홍보도 보다 전략적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특히, IT 등 현대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낡고 오래된 것’이라는 관념부터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말 공연에 외지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연이 주로 주말에 집중됨으로써 평일에 국악이나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평일 인문학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 접근을 통해 세련되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내겠다”는 박 원장은 “남도국악원에 구비된 숙박시설을 활용해 국악과 토속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체험과 학습 기회를 넓혀 국악이 국민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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