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전공자로서 전문성을 발휘해 학자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입니다. 굿과 토속문화 등에 대한 학술, 공연, 교육 등을 아우르는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을 통해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까지 염두에 두고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생활 속에 산재한 다양한 국악 자원을 발굴해 자료화하는 작업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습니다.”
박 원장은 지난 2020년 남도국악원 장악과에서 2년여 근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뛰어난 산세와 경관도 좋지만, 진도 현지인들의 예술적 감수성에 놀랐습니다. 옛 타령 등 현지에 산재한 소리들과 예술인들의 기록을 집대성해 교육과 체험활동을 통해 활성화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느겼습니다”고 강조했다.
공연화되고 세련된 공연물로서의 국악이 보다 생생한 음악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원장은 ‘날 것 그대로의 국악’이라는 키워드를 꺼내들었다. 진도 현지에서 마을 아낙들에게서 흘러나온 타령이나 소리들을 접하면서 소위 ‘날것의 생생함’에 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조금은 덜 세련되지만,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보여줌으로써 굿이나 토속음악을 접하는 관객들이 보다 현실적이고 절절하게 느낌을 갖기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그러한 기획을 추진중입니다.”
대중들의 국악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새로운 공연을 만들고 홍보하는 데 있어서, 공연기획도 보다 시스템화하고 홍보도 보다 전략적으로 바꿔나가기로 했다. 특히, IT 등 현대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낡고 오래된 것’이라는 관념부터 바꿔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말 공연에 외지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공연이 주로 주말에 집중됨으로써 평일에 국악이나 전통문화에 관심있는 대중들이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평일 인문학 프로그램도 준비중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 접근을 통해 세련되고 세계인이 공감하는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해내겠다”는 박 원장은 “남도국악원에 구비된 숙박시설을 활용해 국악과 토속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체험과 학습 기회를 넓혀 국악이 국민생활 속에 깊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