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꿀고구마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만들 순 없을까?”
10여년 전부터 부모와 함께 해남군 화산면 평호리에서 고구마 농사를 지어온 농부였던 정 대표. 주변 마을 농부들의 생고구마 보관과 유통과정의 어려움을 몸소 느껴온 그는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국민 간식을 만드는 일에 발벗고 나섰다.
정 대표가 고구마 가공에 본격 나서게 된 것은 부친의 의지가 밑받침이 됐다. 지난 2013년 당시 마을 이장이셨던 부친 정범수씨(69)가 마을 노인들의 소득 증진을 위해 김가공 공장을 했으나 수작업으로 하다보니 수지가 맞지 않아 접었다.
정대표 부자는 지난 2016년부터 처음 고구마 가공에 나섰다. 오븐에 고구마를 굽는 방식으로 소규모 공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듬해 마을 농민 14명을 조합원으로 하는 마을기업 ‘땅끝해살찬영농조합법인’을 만들고 본격적으로 고구마 가공사업에 나섰다. 법인의 제품은 ‘가문의 영광’이라는 로고로 판매되고 있다.
’아이스 고구마‘ 생산을 계속하면서 고구마말랭이 제품 개발에 나섰다. 공장을 짓고 제품 생산에 나섰으나 판로가 그리 넓지 않아 처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정 대표 부자는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았다.
“해남산 농산물을 원료로 해서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죠. 작은 동네에서 전혀 해로운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해남산 쌀과 고구마 등 자연이 주는 원료로만 전 국민, 더 나아가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글로벌 간식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현재 ’가문의 영광‘은 고구마 가공에 연간 80톤의 생고구마를 사용하고 있으며, 면과 떡볶이 등 생산이 본격화되면 고구마 사용량은 100톤이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면과 떡볶이는 물론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는 해남샌드칩 생산이 본격화되면 쌀과 현미의 소비량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수 마을기업, 농촌융복합사업, 벤처기업 등 인증, 상표와 디자인 등록도 마쳐
젊은 귀농인이 북적대는 마을 만들고파
정 대표는 “마을과 지역 농작물 가공을 통해 국민 간식을 넘어 전 세계인이 즐기는 간식거리를 만들어 농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을 제대로 돌려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마을에 젊은 귀농인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꿈과 희망을 일궈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정 대표는 “젊은 귀농인이 북적대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영농법인이나 가공공장, 마을 농지 등 모든 자원을 동원해 젊은 귀농인들의 현지 적응과 영농 및 가공과 유통 사업 등 새로운 희망을 일구는 정착과정을 도울 각오입니다”면서 “지난 6개월동안 고구마 가공 공장에서 일을 거들며 나름대로 비전을 찾아가는 귀농 친구의 사례를 바탕으로 보다 많은 젊은 귀농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다채롭게 마련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마을기업 땅끝해살찬영농조합법인의 제품과 활동 상황은 네이버 블로그 blog.naver.com›bgms7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