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섬과 연안지역 생물자원의 다양성 보전과 활용을 탐구하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안 생물 다양성 보전과 자원화 연구의 본거지

우리나라 섬과 연안에는 어떤 생물들이 서식할까? 이들은 또 환경변화에 어떻게 적응할까? 우리는 이들 생물자원을 어떻게 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호남권생물자원관을 한 번 방문해볼 일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https://hnibr.re.kr/)은 ‘국가 생물자원의 주권 확보’라는 대명제 아래 지난 2020년 8월 전남 목포시 고하도안길 99에 문을 연 전문기관이다.


도서와 연안지역의 생물자원과 그 다양성에 관한 조사・연구 및 전시・교육을 주 업무로 한다. 주요 사업은 △도서・연안 생물자원 조사・발굴, 보존・관리 등 연구 △생물자원 소재 확보・배양・추출 및 분양・제공 △생물자원 보전・이용과 기술개발 실용화・산업화 지원 및 연구 △생물자원에 대한 전시・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이다.

자원관에는 연구 전문 인력만 1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도서생물자원연구실과 도서생물융합연구실, 산업화지원실 등으로 나뉘어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생물자원의 체계적이고 전략적 조사・발굴을 통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도서・연안 생물자원의 고부가가치 소재 발굴, 유용생물자원 실증화 및 표준화, 환경위기 기술개발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활용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 체험실 



자원관은 연구 성과를 토대로 전시교육관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물자원 다양성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자원관 1층에 마련된 ‘어린이 체험실’.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생물다양성에 관한 다채로운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어린이들은 다양한 교육 교구를 통해 섬과 연안의 동식물들을 직접 관찰하고 알아보는 흥미로운 활동을 펼칠 수 있다. 섬 동물친구들을 찾아보는 ‘섬으로의 초대’를 비롯, 나무상자를 돌려 나무를 관찰해 보는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벽면에 숨겨진 숲에 사는 동물들을 찾아 보는 ‘숲친구 만나기’, ‘감각놀이터’ 등도 흥미로운 코너. 또 AR을 통해 섬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섬생물과 찰칵’ 코너 등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상설전시실



2층에 마련된 상설전시실에서는 한반도 섬과 연안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표본과 박제 등이 2천여점 넘게 전시돼 있다. 다양한 동물 박제가 중앙에 배치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벽면에는 연안생물인 가제와 게 등 갑각류, 새들, 어류 등이 종류별로 분류 전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상어와 상어뼈, 어류 뼈 등이 별도로 전시돼 있어 어류의 구조를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울릉도와 제주도 등 한반도 연안에 서식하는 각종 식물들의 표본들이 제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어 흥미를 끈다. 특히 평소에는 쉽게 보기 힘든 다양한 종류의 식물 표본들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돼 있다.





연구자의 방



특히 흥미로운 공간은 ‘연구자의 방’. 상설전시관 한 켠에 배치된 ‘연구자의 방’은 어린이들이 자원관 연구자들이 연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현미경 등 다양한 연구장비들을 갖춰놓았다. 어린이들이 현미경을 통해 표본을 관찰하거나 각종 시료를 이용해 성분을 분석하는 등 연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실질적인 연구체험을 해 볼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한국섬온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5월 한국섬온실을 별도로 개장했다. 온실은 △한국섬숲 △제주숲정원 △울릉숲정원 △오래된 숲 등 4개 구역으로 분류돼 153종의 식물이 식재돼 있다. 



한국섬숲은 우리나라 섬과 연안에 다양하게 발달한 해안사구에 서식하는 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습지와 모래 속에서 싹틔운 염생식물 등 다양한 식물의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다. 



제주숲정원은 제주도 해안 저지대에 살고 있는 식물과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는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제주 복수초와 실거리나무, 제주상사화 등 제주지역 자생식물이 다수 식재돼 제주의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울릉도는 육지와 연결된 적이 없는 우리나라 유일의 대양섬이다.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섬괴불나무, 섬노루귀 등 울릉도 고유종 30여종이 살고 있다. 이들은 울릉도 특유의 기후와 토양 조건에서 살아남기 위한 적응과 진화과정을 거쳤다. 울릉장구재, 섬남성 등을 비롯한 다양한 울릉도의 고유종을 확인할 수 있다.



온실 중앙의 야외정원으로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지던 팽나무가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그 주변에는 귀릉나무, 붓순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을 심어 울창한 숲 경관을 조성했다. 우뚝 솟은 나무들이 주는 웅장함과 잎사귀들 사이로 조금씩 스며드는 빛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틔움도서관

자원관은 한국섬온실 안에 씨앗도서관인 ‘틔움도서관’을 개설하기 위해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섬과 연안의 생물자원의 원천인 다양한 종류의 자생 식물 씨앗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와 생각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

호남권생물자원관은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생물자원을 체험하고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은 △개인・가족 교육 △학교・단체교육 △섬 특색교실 △전문교육 과정으로 나눠져 있다.


▲ 교육 프로그램 ‘생물박사 비오의 신기한 연구실’

개인・가족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 10명 이상의 단체를 대상으로 매주 주말에 운영한다. 신청은 개인의 경우 온라인 접수로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단체는 담당자와 교육일정을 조율해 참가신청서와 공문을 발송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열두달 생물가족교실과 고하도 원정대 등으로 나눠져 운영된다.

학교・단체교육 프로그램은 유치원과 초중등, 대학 등이 대상이며, 매주 월-금요일(찾아가는 교육 가능) 운영하며, 생물자원 체험교실과 생물자원 심화교실, 꿈꾸는 진로교실, 지구를 바꾸는 환경교실, 자원관 탐험교실, 생물톡톡 온라인 교실 등으로 구성된다.

섬특색교실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고학년 30명 이내를 대상으로 섬에서 생태환경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하는 현장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섬구석 1일’과 전 연령이 가능한 ‘1박2일 섬스럽게’ 등으로 구성된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전문교육과정은 교원 대상 연수과정인 ‘생물자원 교원 직무연수’를 비롯, 생태환경분야 종사자 실물능력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과정인 ‘생물분류 현장전문가 역량강화’ 과정, 시민의 섬・연안 생물자원 가치 이해를 돕기 위한 ‘생물다양성 시민학교’, 교과와 연계한 생물자원 연구 실험・실습 과정인 ‘생물다양성 과학교실’, 전공 분야와 연계한 생물자원 연구・실습 및 생물산업 이해를 위한 대학생 대상 ‘생물다양성대학’ 등으로 구성된다.


제주 생물자원, 생약이 되다 



한편 오는 8월 26일 자원관 내에 ‘제주 생물자원, 생약이 되다’를 주제로 제주 생물자원관이 새롭게 개관할 예정이다. 자원관은 생약 소재로 활용되는 다양한 제주 생물자원의 현황과 미래를 보여줌으로써 생물자원의 다양한 활용 방안과 가치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호남권생물자원관 관계자는 “호남권생물자원관은 한반도 섬과 연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자원을 확인하고, 지속가능한 다양성 유지방안을 탐구하며, 생물자원의 활용 방법을 연구해 국가생물주권을 담보하기 위한 전문기관”이라며 “연구성과를 국민들과 공유함으로써 국민들이 직접 다양한 생물자원을 확인하고 경험해 생물자원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해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