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 옥공예 장인 장주원 옥장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다

목포옥공예전시관 : 장신구와 향로, 찻잔, 주전자 등 옥공예 진수 선보여

절차탁마(切磋琢磨). ‘옥(玉)이나 돌 따위를 갈고 닦아서 빛을 낸다.’는 뜻으로, 부지런히 학문과 덕행을 닦음을 이르는 말이다. 중국 고전인 시경의 ‘위풍(衛風)’ ‘기오편(淇澳篇)’과 논어(論語)의 ‘학이편’에 나오는 말이다.

옥 공예는 동양에서 귀한 보석으로 여겨온 옥을 갈고 다듬어 빛을 내는 몹시도 힘든 작업이다. 옥은 동양문화권에서 발달된 대표적인 보석류. 치밀하고 경질(硬質)이며, 투명해 아름답게 빛나고, 연마하면 광택이 나는 것을 말한다. 광물학적으로 연옥은 각섬석의 일종이며, 경옥은 알칼리휘석의 일종이다. 연옥은 유백색인 것이 많으며, 녹색 ·황색 ·홍색 등도 있고, 경옥은 녹색 ·백색이다. 백옥과 비취(翡翠)가 대표적인 것이다. 

▲ 옥공예 전시관 전경.

전남 목포시 용해동 ‘갓바위문화타운’ 한켠에 ‘옥공예전시관’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전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옥공예 장인으로 명성을 날려온 장주원(87)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의 공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작품 200여점이 전시된 곳이다.

옥공예품은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왕족계열과 특수계층에 한해 지닐 수 있었다. 옥공예는 가공에 있어서 원석을 일일이 갈아서 만든다. 채석 - 디자인 - 절단 - 성형 - 세부조각 - 광택의 과정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는데 쇠톱, 활빙개, 갈이틀, 물레 등 여러 가지 연장이 사용된다. 

▲ '옥장' 안내판.

특히, 옥장은 전통공예기술의 장인으로 고가의 원석을 다루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필수적이며 정교한 조각기능뿐 아니라 고도의 예술성이 요구된다. 장주원 옥장은 정교하고 고도의 예술성이 요구되는 옥공예를 최고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국가무형유산 100호 옥공예 명장이다.

20대인 1960년 옥공예에 입문해 1988년 성옥문화상 예술대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으로 지정됐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상했으며, 2007년과 2008년 프랑스 베르사이유 박람회에 잇따라 작품을 전시해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전시관 내부 전경.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20살 때 옥공예를 시작해 현재까지 6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그의 옥공예는 옥공예 종주국 중국에서도 놀랄 정도로 독보적인 예술성을 자랑하고 있다. 단단한 옥 원석을 깨거나 자르지 않고 원석 그대로 이용해 깎아 갈고 닦아 고리를 엮는 솜씨는 가히 신의 경지로 알려질 정도로 탁월함을 인정받고 있다.


전시관에는 그의 독보적인 고리 기술이 적용된 다채로운 색과 모양의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비롯, 백옥 주발 대접, 청옥 구룡 주전자 등 생활용 옥공예품들이 화려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 다기 세트들.

▲ 주전자 세트.

또 녹옥 봉황 향로를 비롯한 다양한 향로들이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정교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청룡 구룡 주전자와 백옥 주발 대접, 백옥 운용여의과기 등 그릇류와 함께 흑옥과 황옥, 백옥으로 정교하게 갈아만든 다기들이 전시돼 눈을 호강시킨다.

▲ 장인의 특출한 공예 솜씨를 보여주는 원형 고리.

무엇보다 옥 원석 한쪽을 조금씩 갈아 정교한 고리로 연결하는 그의 독보적 기술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 다수 선보이고 있으며, 원형 면에 다수의 구멍을 내 정교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향로들도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 옥의 종류와 특성 안내판.

전시관에는 옥의 종류와 쓰임새 등을 이해할 수 있는 해설판과 원석 등이 전시돼 있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 옥장 장주원 명인의 공예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안내판도 마련돼 예술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옥공예품 전시판매장



전시장 뒤편에는 장주원 옥장의 각종 장신구를 전시판매하는 장소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장 옥장이 즐겨 만드는 원형 고리의 목걸이를 비롯한 각종 장신구와 찾잔, 장식품 등 다채로운 옥공예품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전수교육관

전시판매장 옆에는 전수교육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관한 전수교육관은 체험실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옥공예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실에서는 옥을 자르고 가공하는 도구를 이용해 가락지 등 원하는 공예품의 모양을 만든 뒤 다양한 종류의 사포 등을 이용해 광택을 내는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개인 또는 단체로 사전 예약하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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