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南農) 허건(許楗)의 예술세계를 담다

남농기념관 : 선대 유물 보존과 한국 남종화의 전통 계승 위해 건립한 미술관

전남 목포시 남농로 119 목포 갓바위문화타운 중심부에 한국 남종화의 거장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의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남농기념관이 자리잡고 있다. 19세기 남종화의 대가인 할아버지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8-1893)과 아버지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2-1938) 등 3대에 걸친 한국 남종화의 역사를 담고 있다.


▲ 남농기념관 입구.

남농(南農) 허건(許楗, 1907-1987)은 19세기 남종화의 대가인 소치(小痴) 허련(許鍊, 1808-1893)의 손자이며, 목포 최초의 화가였던 미산(米山) 허형(許瀅, 1862-1938)의 아들이다. 전남 진도에서 출생했다. 성장과 화가로서의 삶은 목포에서 주로 했다. 화가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그림에 재능을 나타냈다.


▲ 양인옥 작가의 남농초상

목포상공학원에 들어가 상업을 공부했지만, 타고난 그림 자질이 발휘돼 1930년 조선미술전람회 동양화부에 수묵담채의 사실적인 풍경화로 입선했다. 1944년까지 잇따라 입선과 특선에 오르면서 전통 화단에 진출했고, 무한한 향토애가 담긴 계절적인 산수 풍경화를 연작했다.

1953년부터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참가해 추천작가,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굳혔다. 1979년 목포 성옥문화상을 받았으며, 1982년 대한민국문화훈장 및 목포시민상을 수상했고, 그해 운림산방을 복원했다.


▲ 남농 동상과 기념관 전경.

남농기념관은 지난 1985년 전남 목포시 남농로 119 목포 갓바위문화타운 중심부에 개관했다. 선대의 유물 보존과 한국 남화의 전통 계승 발전을 위해 개관한 미술관이다.

미술관에는 소치 허련, 미산 허형, 남농 허건, 임인 허림 등 3대의 작품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부터 근현대 한국화 중진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화단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 남농이 작업에 사용하던 화구들.


▲ 전각 모음.

남농기념관은 1층과 2층 전시실로 구분된다. 1층 전시실에는 남농의 전각 작품들과 붓과 벼루 등 남농이 작업에 사용했던 각종 화구가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남농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금강 춘경산수와 미산의 8폭 병풍과 소치의 6폭 병풍 등이 전시됐다.

2층 전시실에는 남농의 대표작 중 하나인 ‘홍엽촌전안일행’과 ‘유곡청애’ 등 춘경산수 2편을 비롯, 남농만의 기법으로 그려진 ‘송운(松韻)’, 이응로 화백의 서한, 청전 이상범의 ‘비파도’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펼쳐져 있다.

고려・조선시대의 도자기도 전시돼 있으며, 매년 국내외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목포의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 2층에 오르는 계단 벽에 내걸린 추사 김정희의 '산해숭심' 현판.

한편, 2층으로 오르는 계단 벽면에는 추사 김정희가 쓴 것으로 알려진 추사체의 ‘산해숭심(山海崇深)’ 네 글자 현판이 내걸려 추사와의 인연을 보여주고 있다.

남농기념관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2-6시에 개관하며, 월・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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